40대 a 씨는 허리가 뻐근하고 근육통이 있으며 몸이 피곤한 증상이 자주 나타났다. 허리가 아파 정형외과를 찾아도 검사상 별다른 이상이 없고 일이 힘들려니 하고 넘어가기를 여러 차례, 하지만 그는 그것이 강직성척추염의 시작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강직성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 변형되는 류미티스 질환 중 하나이다. 11월 1일은 대한 류마티스학회가 ‘강직성척추염의 날’로 선포한 첫날이다. 사람들이 숫자 11처럼 바르고 곧은 척추의 모습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매년 11월 첫 번째 금요일을 강직성척추염의 날로 제정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한 류마티스학회가 강직성척추염 환자 1,012명을 대상으로 ‘강직성척추염 진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진단을 정확하게 받지 못하고 진료과를 전전하는 ‘진단 난민’ 기간이 평균 3년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강직성척추염에 따른 염증이 눈을 침범하는 포도막염이 동반된 환자(255명)는 강직성척추염을 진단받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평균 52.89개월로 더 길었다.
내가 정말 강직성척추염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개방시스템 질병통계에 따르면, 환자 수는 2010년 31,802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8년 43,686명에 달하고 있다. 강직성척추염은 주로 20~40대에 많이 발병하는데, 연령별 진료 인원은 40대가 24%로 높았고, 남성이 여성보다 약 2.5배가량 많았다.
강직성척추염 환자가 가장 통증을 느끼는 곳은 허리(34.4%), 엉덩이·꼬리뼈(29.0%). 목(22.9%) 순서로 나타났는데, 주로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그저 참다가 모르는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을 때 환자 대부분이 고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단순 근골격계 질환으로 의심해 정형외과(61.5%)를 가장 먼저 찾고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한 환자는 18.2%에 그쳤다. 그렇다면 스스로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하는 증상엔 무엇이 있을까?
◆ 강직성척추염 체크리스트 ◆√ 허리(특히 엉덩이 부위)나 등의 통증이 40세 전에 시작되었습니까?
√ 허리나 등의 통증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점 심해졌습니까?
√ 휴식을 취해도 허리나 등의 통증이 개선되지 않고, 허리나 등 운동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개선됩니까?
√ 한밤중에 허리나 등이 아파서 잠에서 깹니까?
√ 허리나 등의 통증과 함께 사지 말초 관절 부위의 통증이 있습니까?
√ 안구의 통증 및 충혈이 발생하는 포도막염을 경험한 적이 있거나 발뒤꿈치에 위치한 아킬레스 인대 부위에 통증이 있습니까?
△ ‘예’라는 답변이 4개 이상일 경우, 강직성척추염의 증상일 가능성이 있음므로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강직성척추염, 척추에만 증상이 생길까? 강직성척추염이라는 병명만 듣고 척추에 증상이 나타나리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김현숙 교수는 대한류마티스학회 기자간담회에 진행한 “강직성척추염 동반 질환 관리의 중요성” 강의에서 “척추에 통증이나 뻣뻣한 증상이 발생했을 때 참기 어렵거나 약을 먹을 정도 등 신체적 불편감이 높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고, 환자의 44.2%는 이를 참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전신 피로, 근육통, 관절통, 포도막염, 무력감·우울증, 발뒤꿈치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40대 이상 여성이고 진단 시기가 5년을 넘은 환자의 경우 척추 통증 외에도 다른 증상을 수반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5년 이상 강직성척추염을 앓게 되면 고혈압(20.7%), 고지혈증(14.0%), 불면증(8.8%), 당뇨병(6.4%)과 같이 내과적 동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현숙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에 동반되는 염증성 요통을 조기 진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포도막염, 근육통 등 다른 곳에 발생하는 질환과 이를 오래 앓았을 때 나타나는 종합적 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홍보와 교육을 할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