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강해진 햇빛 때문에 낮 시간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강한 햇빛이 눈에 직접 닿으면 망막 조직이 손상될 수 있는데, 이를 ‘일광망막병증(solar retinopathy)’이라고 한다. 일광망막병증은 시력 저하 및 중심, 주변부 시야 손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효과적인 햇빛 차단을 통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햇빛, 즉 태양 광선은 기본적인 세 가지 기전인 기계적, 열, 광화학적 효과로 망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기계적 손상은 높은 강도의 빛에 단시간 노출됐을 때 생기고, 열 손상은 강한 빛에 노출된 후 망막 온도가 1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 발생한다. 광화학 손상은 낮은 강도의 빛에 오래 노출됐을 때 망막 내에 광화학 반응이 일어나면서 생긴다.
햇빛을 바라보는 행동을 제어하기 어려운 정신질환자나 백내장 수술력이 있는 사람, 무수정체 혹은 인공 수정체 환자, 직업적인 이유로 햇빛 노출을 피하기 어려운 사람 등은 일광망막병증 위험이 크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광망막병증은 보통 햇빛에 노출된 1~4시간 후 시력 감소, 사물이 휘어지거나 작게 보이는 증상, 암점(시야에 점처럼 어둡게 보이는 부분)과 함께 색시증(무색인 물체가 색이 있어 보이는 증상), 눈부심, 잔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안구를 싸고 있는 뼈에 통증이 느껴지는 안와통과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력 감소는 양쪽 눈 모두에 나타나지만, 우세안(더 많이 사용하는 눈)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일광망막병증의 증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 호전되지만, 망막 조직의 손상 정도에 따라서 영구적인 시력 저하나 시야 손상이 남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안과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이닥 상담의사 심종우 원장(안과 전문의)은 “일광망막병증의 진단은 시력 검사, 시야 검사, 망막 단층 촬영 등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며, 일단 진단되면 3~6개월 정도 주기적으로 관찰하면서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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