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한 이유는 무엇일까? 안정감을 찾을 방법이 있을까?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체내 가바(gaba)의 양이 제 역할을 할 만큼 충분치 않아서일 수 있다. 가바는 감마아미노뷰티르산(γ-aminobutyric acid)으로 포유류의 뇌에 존재하는 특이 아미노산이다. 아미노산의 일종이지만 필수 아미노산은 아니며 단백질 조성에는 관여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가바는 어떻게 분노와 불안,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것일까?
어떤 역할을 할까?뇌에 존재하는 가바는 중추신경계에 억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해 신경흥분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신경조세포의 확산과 분화, 신경돌기 연장, 시냅스 형성, 줄기세포의 성장 조절 등에 영향을 미친다.
뇌에서 가바가 부족하면 불안과 초조가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신경안정제 중 벤조디아제핀 약물은 가바의 중추신경 억제 기능을 강화시키고 항불안, 진정, 항경련, 근이완 등을 유도해 심신에 안정을 선사한다. 하지만 체내 가바의 작용이 과도하면 오히려 우울과 무기력을 유발할 수 있고 치매와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과용은 금물이다.
가바는 뇌에서 작용하는 것 외에 혈압 조절,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증가 억제, 신장∙간장∙췌장 등 장기 기능 활성화, 혈당 상승 억제 및 조절, 뇌혈류 개선과 뇌세포 대사 증진, 비만 방지, 알코올 대사 촉진, 각종 체취 억제를 돕는 역할을 한다.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노화로 인한 증상과 질환 예방을 돕는 효과도 있다.
어떻게 섭취할까? 가바가 많은 식품은?가바는 체내에 일정량 존재하지만 노화하거나 질병 등으로 인해 대사 기능이 저하되면 원활히 생성되지 못한다. 이럴 때에는 가바 또는 가바의 활성화를 돕는 항산화 성분을 함유한 각종 채소와 과일, 곡류 그리고 가바 영양보조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반 녹차를 특수 가공해 가바 함량을 15~30배 높인 가바차는 불안 진정과 혈압 조절을 도울 수 있다. 가바 함량이 높은 쌀눈, 새싹보리, 들깻잎, 모링가 등도 건강 식품으로 인기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특히 깻잎에 다른 채소보다 5배가량 많은 가바가 들어 있다고 한다.
가바현미라고 불리는 갈색가바쌀은 일반 현미보다 가바 함량이 8배 정도 되는 신품종 기능성쌀이다. 집중력 강화와 기억력 증진, 비만 및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식품을 통한 가바 보충이 체내 건강 증진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뇌까지 전달되는 것은 아니라는 일부 전문가 의견도 있으니 참고하자.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