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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일까 아닐까? 경도인지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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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 치매 사이라는 경도인지 장애는 어떠한 질환일까?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이태규 원장에게 경도인지 장애의 증상과 진단,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혼란을 느끼는 여성 환자

왜 경도인지 장애일까?

최근 치매에 대한 사회적, 국가적 관심(치매 국가책임제 등)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치매를 예방하는 노력도 중요해지고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 기능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의학적 연구도 활발하다. 경도인지 장애는 영어로 mild cognitive impairment(mci)라고 하며, ‘경미한 정도’라는 의미의 mild를 ‘경도’라고 번역해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경증’이라고 표현하지 않는 이유는 먼 훗날 치매로 악화될 우려가 높기 때문인 듯하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경도인지 기능 장애는 환자의 연령에 비해 기억력이 저하되면서 환자 본인이 증상을 호소하거나 가족 등 보호자에 의해 인식된다. 그러나 치매와 달리 장보기, 옷 입기, 은행 일보기, 간단한 돈 관리, 설거지, 개인적 위생 관리 등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경도인지 장애도 다른 퇴행성 질병처럼 조기 발견과 적극적 관리가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면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고, 치매로의 진행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다. 5년 이상 치료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추적하면 일부 환자는 그대로 경도인지 기능 장애 상태이고, 절반 이상은 치매로 진행한다.

의료진과 상담하는 여성

진단 방법은?

일상생활에서 심한 건망증을 호소하는 경우에 검사해보면 경도인지 장애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병의 정확한 진단과 감별진단을 위해서는 신경인지(정밀) 검사와 혈액검사 및 mri로 대표되는 뇌 영상 촬영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신경인지 검사상 기억력 이상만 나타날 수 있고 다른 인지 영역에서 이상이 같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가끔 검사상 기억력은 정상이나 언어 능력 등 다른 영역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경인지(정밀) 검사는 주로 신경심리사 자격을 가진 전문가나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여러 도구를 이용해 시행하고 한 시간 전후의 검사 시간이 필요하다. 기억력 장애나 건망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 처음 진단 시에는 되도록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혈액 검사는 알츠하이머 치매 유전자 검사(apoe) 등이 진단 및 예후 추정에 중요하고 혹시 치료가 가능한 기억력 장애가 온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즉 비타민 b12 결핍이나 엽산 결핍, 호모시스테인 증가,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이 있으면 치료 후 현저히 호전되기도 한다. 드물게 pet 촬영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이는 법적 소송 등 특수한 경우에 한정된다.

신경과에서 시행하는 머리 mri 검사도 매우 중요하다. 간혹 기억력에 중요한 ‘해마’의 크기가 줄어들어 있으면 향후 치매로 진행할 우려가 높다. 이외에도 뇌의 전반적 부피 감소(위축)와 모세혈관들이 막힌 자국들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mri 검사를 하면 정상인 경우도 많다. 혈관성 치매를 잘 일으키는 뇌 부위에 혈관이 막힌 자국이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고혈압 등 뇌혈관 질환 위험요소가 있거나 머리 mri 상 뇌혈관 상태가 나쁠 것으로 추정되면 mr 혈관 검사(mra)를 시행한다. 뇌경색 후유증이나 액체(뇌척수액)가 머릿속에 고이는 수두증 등도 감별해야 한다. 혹시 여러 이유로 mri를 할 수 없다면 머리 ct 검사로 대신하기도 한다.

치매 치료

어떻게 치료할까?

치료에서의 문제는 아직 특효약이 없다는 것이지만 검사상 알츠하이머로 진행할 우려가 높다면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 억제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그 외에도 글리아티린 등 뇌 기능 개선제나 은행잎 추출 성분 등을 사용한다. 비타민 b12, d 결핍도 주사나 먹는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및 환경상 인지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과음, 운동 부족, 장기간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사회적 고립 등이 나쁘면서도 흔한 경우다.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막으려면 일기 쓰기, 책 읽고 독후감 쓰기, 사교댄스 배우기, 빠르게 걸어서 숨이 차고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태규 원장 (신경과 전문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