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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기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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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약을 먹이려는 부모님을 피해 집안 이곳저곳으로 도망 아닌 도망을 다닌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유소아는 성인보다 신체 면역력과 저항성이 약해 잔병치레가 잦지만, 약을 먹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속을 끓이곤 한다. 아이에게 약을 잘 먹이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일까?

아이를 안고 약병을 확인하는 여성

약을 다른 음식에 타서 먹여도 될까?

하루에 여러 번 시간을 지켜 약을 복용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규칙적으로 약을 먹이는 일 역시 쉽지 않다. 대한약사회는 “소아는 위장이 아직 충분하게 성숙하지 않아 구토를 잘 일으키고, 식후에는 배가 불러 약 먹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식사 직전에 먹이는 것이 좋고, 자극성이 강한 약일 경우에는 약을 먹은 후에 우유를 먹이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닥 호흡기내과 상담의사 서기현 원장은 “아이들에게 약을 먹일 때는 달콤한 것에 타서 먹여도 된다”며 “요구르트나 시럽, 생크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량의 음식에 알약을 으깨 티스푼 분량의 물에 녹인 것을 섞어서 먹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정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이라면 아이들이 약을 건너뛰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서 원장은 강조한다.

가루약, 물약, 알약… 종류별 약 먹이는 법은?

가루약

가루약은 쓴맛과 냄새 때문에 먹이기 어려운 약에 속한다. 유아의 경우에는 소량의 물에 개어 젖꼭지에 발라서 먹이거나 입 위 천장에 바르고 주스나 우유를 먹인다. 이때 평소에 자주 마셔보지 못한 새로운 맛의 주스나 과즙, 잼, 시럽, 벌꿀 등에 섞어서 먹이면 더 수월하게 먹일 수 있다. 아이가 목이 마를 때 먹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루약을 물에 갤 때는 가루가 물 위에 뜨지 않을 때까지 완전히 개어 먹여야 한다. 남아있는 가루가 있으면 기침을 유발해 약을 토할 수 있다.

물약(시럽제)

시럽제는 증상에 따라 다른 약을 섞어 먹일 때가 있는데, 이때 약을 섞어 지나치게 흔들면 거품이 생겨 정확한 양을 재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정량을 확인한 후 섞어야 한다. 시럽제에는 단맛을 내는 감미료가 들어있어 보호자가 보지 않을 때 아이가 복용량 이상을 마시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이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하도록 한다.

알약(정제와 캡슐제)

정제나 캡슐제는 입안이나 목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미리 물을 입에 머금게 한 후 약을 먹이고, 삼키고 나서도 물을 많이 먹이는 것이 좋다. 3세 이하의 유아는 약을 삼킬 수 있다고 하더라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좌제

변이 정체된 상태에서 좌제를 사용하면 변과 좌제가 함께 배출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배변 후에 굵은 쪽부터 항문 깊숙이 넣는다. 좌제는 사용 후 15분이 지나야 녹는데, 삽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항문에서 빠질 수 있고 아이가 이물감 때문에 꺼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삽입 후 15분 정도는 보호자가 지켜보아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